성적에 맞춰 진학한 학과, 내가 되고 싶은 건 뭘까?
고등학교 졸업 후, 성적에 맞춰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냐고 묻는다면 좋지도 싫지도 않은 학과였어요. 하지만 전공 수업을 듣는 동안에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부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었고, 졸업 후에도 이 전공을 살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 때부터 “나는 뭐가 되고싶은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전공에 대한 회의감으로 진로에 대해 계속 방황하던 중, ‘배우는 전공이 나중에 직업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정보통계학과로 편입했어요. 1년간 편입 시험을 준비한 끝에, 2020년에 편입생으로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합격하면 모든게 잘 될줄 알았지만…
1년간의 입시 생활을 마치고 정말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게 되어, 기쁜 마음과 부푼 기대를 안고 첫 개강을 기다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왔어요. 당장 전공 과목을 이수해야하는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잘 따라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편입생인데다가, 졸업을 위해서는 2년 동안 전공 수업으로만 학점을 채워야 했던 상황이었기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는 힘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전공 수업을 들으며 ‘재미’를 느꼈어요! 프로그래밍, 통계학 이론과 데이터 과학 개념들이 생소했지만, 동시에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계속해서 배우고 싶고,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를 느꼈어요. 통계를 통해 세상을 설명하는 일이 멋있게 느껴졌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이러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안함, 편입생으로서 느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배우고자하는 열망 덕분에 전공을 지속할 수 있었어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배움의 즐거움과 확신이 있었지만, 여전히 제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교내 정보통계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우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ICT 멘토링을 통해 학술 논문도 게재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6개월간 AI 부트캠프에 참여해 데이터 분석과 AI 역할을 맡아 진행한 프로젝트를 두 번 완수하며 최우수상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나니 전공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쌓여갔어요.
행동을 통해 얻은 경험들은 스스로를 성장시켰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도 받았습니다. 또한 멘토분들께 혼자만의 고민을 나누며 직무 방향성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어요!
감자, 실무에 뛰어들다!
전공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적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성남에서 6개월간 데이터 분석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분석가로서의 첫 실무 경험이 시작되었던 인턴 생활은 무척 설레고 기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ㅎㅎ) 인턴을 마치며, 내부에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에서 데이터를 직접 다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결국 SQL을 활용해 데이터를 추출·가공하며, ERP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개발팀 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안 문제로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었고, 주어진 업무 외에는 데이터를 직접 다룰 기회가 제한적이었어요. 😢 이러한 환경 속에서 데이터 기반의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갈증이 생겼고, 결국 1년 6개월간의 근무를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진 불안
하지만 다음 직장 없이 데이터 분석가로의 성장을 목표로 퇴사한 것이 맞는 선택인지 불안감이 컸습니다. 직무 전환에 대한 확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취업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내 선택이 옳았는가’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HOCC 컨퍼런스에서 카일님의 연설을 듣게 되었어요. “내일 내가 죽는다고 가정했을 때, 무덤 속에서 이루지 못해 답답해서 뛰쳐나올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나의 북극성 지표
이후 끊임 없는 구직활동 끝에, 취뽀에 성공했습니다! 🎉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관심으로 한 달간 관련 기업에서 영업팀의 세부 카테고리별 KPI 관리와 유입단계별 데이터 추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고, 현재는 또 다른 이커머스 기업에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이어가고 있어요! 입사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직무 역량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
저는 다양한 산업과 환경에서 일하며 데이터 분석 직무에 대한 경험과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아왔기에, 앞으로 저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방황했던 만큼, 저만의 경험을 공유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가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멘토로서 성장하고 싶어요!
마무리
글또 10기 지원을 통해 제 삶의 지도를 정리할 수 있어서 이 또한 너무 소중한 경험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기록을 위한 글만 작성해왔었는데, 누군가가 읽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삶의 지도를 작성하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저만의 이야기가 담긴 삶의 지도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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